가정경영체계의 부차적 기능
가정은 요국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하여 시장에서 재화 및 서비스를 화폐와 교환한다. 이러한 재화와 서비스의 교환을 보다 원활하게 수행하게 해주는 것이 금융기능이다. 금융기능은 가정의 투자활동을 통하여 살펴볼 수 있다. 가정투자는 수명이 긴 경제재에 금융수단을 결합시키는 활동으로서, 투자를 위하여 자본을 조달하는 것과 같은 금융수단의 공급, 화폐의 보관 및 지불방법의 선택과 같은 금융수단의 관리 그리고 자본을 이용하고 투자하는 금융수단의 이용 등으로 이루어진다.
전통 경제학에서는 개별가정을 순수한 소비영역으로 이해하였다. 즉, 가정은 생산영역에 속하지 않는다고 보고 가정에서 내구재를 구입하는 것을 투자가 아닌 소비로 간주하였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냉동기를 구입하면 투자이지만 가정에서 냉동기를 구입하는 것은 최종적인 소비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투자로 보지 않았다. 그러나 가정의 내구재구입에서 가정이 장기적으로 소유할 재화에 금융수단을 연결시키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투자에 포함될 수 있으므로, 이와 같이 투자의 개념은 확대 되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정투자는 자본을 투입하는 재화의 특성에 따라 시설투자와 저축투자로 구분할 수 있으며, 투자의 대상에 따라 실물투자와 금융투자 그리고 인적 자본투자로 분류될 수 있다. 즉 가정투자에는 자본을 사용재와 연결시키는 시걸투자와 자본을 소비재와 연결시키는 저축 투자가 있으며, 투자의 대상이 토지, 주태, 가구, 기구, 자동차 등과 같은 실물투자와 주식, 채권 등과 같은 금융투자 그리고 교육, 부양 또는 여행 등과 같은 인적 자본투자가 있다. 이러한 투자는 모두 미래의 욕구 충족에 기여하게 되지만, 지나치게 많은 자본을 투여하거나 잘못된 투자를 하는 경우 가정의 금융사정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신중한 투자계획을 세워야 한다.
가정의 투자계획은 현재의 소득이 재화를 구입하기에 충분하지 않거나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경우, 그리고 투자비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중요하다. 즉 필요한 재화를 현재의 소득만으로는 구입할 수 없는 경우나 투자에 따른 위험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최종적인 투자결정을 내리기 전에 충분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투자의 우선순위 결정, 소요되는 비용의 준비, 예상되는 이익과 비용 간의 비교, 실현가능한 투자방식 그리고 자금조달 가능성 등에 대하여 숙고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정에서 투자비용을 조달하는 방법으로는 자기금융과 외부금융의 방법이 있다. 자기금융인 경우에는 필요한 자본을 현재의 소득이나 저축에서 조달하지만 외부금융인 경우에는 대출을 통해 마련한다. 투자비용의 조달을 자기자본으로 할 것인지 또는 외부자본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외부자본의 이자율, 가정의 부채 정도, 부채에 대한 인식, 경제상황, 소득에 대한 기대 등의 요인에 따라 조달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최근 가정을 위한 외부금융의 여러 가지 대출방법이 증가하고 있다. 가정에서 자동차나 냉장고 등 내구재의 구입을 위하여 지출해야 할 비용이 클 때 할부구입은 지불을 연기시킨다는 점에서 대출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대출방법은 사용하기 전에 자기금융과 비교하여 유리한 방법인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